핸드폰이 발전하기 시작하며 더욱 많이 쓰게 되었지만 그전에도 눈은 우리 몸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관이지요. 그런데도 눈은 아픔을 많이 호소하는 기관이 아니어서 마사지를 받거나 네일을 해주는 것처럼 다른 부위에 비해 케어가 소홀한 부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눈에 무언가 불편한 점이 생기면 덜컥 겁이 나지요.
그중 무언가 눈앞에 계속 떠다니는데 거울에서 눈을 뒤집어 까봐도 아무것도 안 보이면 더욱 그럴 겁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경험해 보셨을 거예요.
눈앞에 현미경으로 보듯이 이상한 지렁이 같은 작은 점이나 실 같은 것들이 떠다니는 듯한 느낌, 이것이 '눈에 날파리 현상'이라고 불리는 증상, 비문증 입니다.
● 눈에 날파리가 보인다고요?
비문증은 눈앞에 작은 점, 선, 거미줄 모양 등이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증상을 말합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불안할 수 있어요. "내 눈에 뭔가 문제가 생긴 걸까?" 하고 걱정되고 실명이라도 될까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하지만 너무 당황하지 마세요. 대부분의 경우 심각한 문제는 아니랍니다.
● 비문증의 원인
그렇다면 이 '눈에 날파리 현상'은 왜 생기는 걸까?
우리 눈 안에는 '유리체'라는 젤리 같은 물질이 차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 유리체가 액화되고, 그 과정에서 작은 덩어리들이 생깁니다. 이 덩어리들이 망막에 그림자를 만들어 우리 눈에 '날파리'처럼 보이는 거지요.
특히 밝은 곳을 볼 때 더 잘 보이는데, 이는 빛이 이 덩어리들의 그림자를 더 선명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오래 보는 현대인들에게 이런 증상이 더 잘 나타나기도 합니다.
난 핸드폰을 많이 안 하는데 왜 그렇지? 라고 하신다면 혹시 책이나 서류를 많이 보지 않으신가요?
종이는 건강한 매체니까 괜찮아 라고 생각하기가 쉽지만 하얀 A4용지도 밝은 곳에서 빛을 반사해 생각보다 우리 눈을 혹사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서류를 많이 확인하신 후에도 눈을 꼭 쉬어주세요.
● 비문증, 그냥 둬도 될까?
'눈에 날파리 현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건 아닙니다.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뇌가 이 현상에 적응해 덜 신경 쓰게 되지요. 하지만 갑자기 비문 증상이 심해지거나, 시야에 번쩍이는 빛이 보이고 시야가 가려지는 듯한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안과에 방문해야 합니다.
이런 증상들은 망막 박리의 전조증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망막 박리는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니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꼭 병원에 방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 눈 건강 지키는 생활 습관
'눈에 날파리 현상'을 완전히 없앨 순 없지만, 눈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해 주세요. 물을 자주 마시면 눈의 유리체 상태를 좋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비타민 A, C, E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으로 눈에 도움이 되는 균형 잡힌 식단을 생활화하면 좋습니다.
- 눈을 감아 위아래 옆 스트레칭을 해 주세요. 시간이 없다면 20분마다 감고 손을 따뜻하게 비벼 눈을 데어주는 것도 충분한 휴식이 될 수 있습니다.
- 너무 밝거나 어두운 환경은 피하고, 적당한 조명에서 활동하세요.
- 디지털 기기 사용 시 블루라이트 차단 모드로 화면을 변경해 주세요. 안경을 착용하시는 분이라면 렌즈를 블루리이트 차단렌즈로 맞춰 착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 마무리하며
'눈에 날파리 현상'은 불편하지만, 대부분 심각한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눈에 날파리가 보이듯 따라다닌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이 신경에 거슬리는 현상이지요.
잘 때 작은 모기 한 마리가 거슬려 아예 잠을 못 자듯이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작은 문제가 되지는 않을거예요. 내가 예민한 성격이라면 더욱 불편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비문증은 한번 생기면 계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눈의 노화와 함께하는 증상이니 만큼 내가 눈을 많이 혹사시키고 있다는 자각심을 잊지 말고 좀 더 눈에 신경 써 주세요.
건강한 눈과 함께 스트레스 없는 생활 보내세요.